여기까지 왔다고.거리 좁히기1. (모든 사람의 이동이 금지되어 있는 상태에서) 전 세계에서 한 사람만 저녁에 초대한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비상식량으로 안부 전한다.p. 5 생존신고서가 된 시 中에서이렇게 힘든 치료를 받고 있는 친구가 얼쩡한 자신을 걱정하며 보낸 누룽지를 받아본 순간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2. COVID-19가 유행하는 와중에도 유명해지고 싶습니까?2020년 3월 21일, 성재가생각했다고 하는 것은무엇보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는 것도 큰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그런 공포가 일본에 있다.우리 인류는 대형 포유류들을 멸종시키며1장 '우리도 구하고 싶습니다'에서는 우리나라 시인들의 시를 만날 수 있다. 2장 '이 도시가 죽은 사람을 바다로 버리기 시작한 것은 사월이었다'에서는 유럽·영미, 3장 '나는 바이러스 맑은 후에 흐림 가끔 멸망'에서는 일본, 마지막으로 4장 '적어도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고'에서는 중국, 홍콩, 타이완 시인들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고, 이런 시간은 우리의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연애편지처럼 곱게 접어 동봉한 쪽지자칫하면 밀고 당할지도 모르겠다는'속을 알 수 없는 사람만큼 두려운 존재는 없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시체를 처리할 방법을 찾지 못해 여기저기 버려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알 수 없는 절망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는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오늘 소개할 <지구에서 스테이>는 세계 18개국 56명의 대표 시인의 코로나 프로젝트 시집이다.마스크 속에 숨겨진 사람들의 표정이 궁금할 때마스크맨고요와 적막 반찬 삼아 꼭꼭 씹어 보게코로나로 인해 변해가는 우리들의 관계맺으며p.101 나는 바이러스 맑은 후에 흐림 가끔 멸망(일본) 中에서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이제 우리 삶의 당연한 일부가 되었다. 이런 생활에 지친 사람들은 마스크만 벗어도 살겠다는 푸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늘어놓는다.p.100 나는 바이러스 맑은 후에 흐림 가끔 멸망(일본) 中에서모두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처음에는 조금만 견디면 사라져버릴 그저 수많은 감기 중에 하나라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쩌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사람들과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이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한다.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친구가다양한 문화 속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그 다양성이 줄어들고 서로 간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보다는 '나'라는 존재가 더 강해졌을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 비슷한 것을 느끼고 비슷한 것을 갈망하기 시작한다.우리 딸이 느꼈던 공포감은 바로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사실 그때의 나는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지만 마스크에 가려진 무표정한 내 얼굴은 아이에게 공포감을 주었다.홍콩침례대학에서 시학, 픽션, 현대연극을 강의하며 홍콩PEN 회장을 맡고 있는 타미 라이밍 호 님은 코로나로 인해 변해버린 우리의 삶에 대해 10가지 질문을 던진다.어떤 사악한 표정이 숨어있을까?무력한 세계 시인들이 한 권의 시집으로 모였다.코로나는 우리를 그런 세상으로부터 강제로 분리시켰다. 끝없이 쏟아지는 재미있는 영화와 공연, 보고 즐길 거리가 넘치는 여행지, 퇴근 후 자연스레 찾던 번화가의 화려함 등 우리가 즐기던 그 모든 당연한 것들이 이제는 그리움의 대상이 되었다.국내에서도 매일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해외 여러 국가들은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이유가 궁금했던 나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아이의 표정을 살폈고 갑자기 아이는 울기 시작한다. 얼른 마스크를 벗고 아이를 안아 주었는데 그때 아이가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그런 댓글을 보며 생각하고 반성하고 성장합니다.서울이 옆 마실처럼 가깝게 느껴졌다.아빠, 무서웠어.췌장암에 걸려 투병 중인 친구는 생사를 오가는 치료를 받으며 이런 과정을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눈앞의 화려함이 사라지고 일상이 단순해지면서 우리는 이제서야 삶을 되돌아볼 여유가 생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즐긴다.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마스크를 써야 하거나 마음대로 여행을 할 수 없는 등 '사소한 불편함'을 호소하며 이 상황을 버텨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생사를 오가거나 가족의 죽음을 지켜볼 수조차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p. 153 적어도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고(중국, 홍콩, 타이완) 中에서이 외에도 5가지 질문을 통해 현재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마스크를 쓴, 아는 사람이 스쳐 지나갔다,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생긴 심각한 문제는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듯하다. 어느 날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서며 나를 반갑게 맞이하는 4살 딸을 보며 환하게 미소 짓게 되었다.<지구에서 스테이>라는 시집은 세계 각국 시인들이 코로나로 인해 힘들어하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을 담고 있다.생각이 이어지다 보니 이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것보다는 진짜 내 마음이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내 마음을 내가 알아차리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하루 종일 마스크를 끼고 지내다 보면 귀가 아파지고 턱이나 입 주변의 근육도 경직되어감을 느낀다. 특히, 나처럼 주로 말을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