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배송기사 3월 24일 서울 구로동 구로기계공구상가. /박용선 기자 “산업 공구 제품 단위를 인치(inch)로 표기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었어요?”지난달 24일 서울 구로동 구로기계공구상가 현장. 30년 넘게 이곳에서 산업 공구 매장을 운영한 A 사장은 “소켓, 렌치 등 다양한 공구 제품 단위를 인치로 표기해 판매해 왔고, 이 단위가 비법정단위라 제품에 표기하면 불법이란 것을 오늘 알았다”며 “인치가 아닌 법정단위인 밀리미터(㎜)로 표기해 판매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시장 혼란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1981년 형성된 구로기계공구상가에는 500곳의 공구 매장이 몰려 있다. 업력이 적게는 10년 많게는 30년 이상 된 곳이 대부분이다.이날 현장에서 만난 매장 상인들은 공구 제품에 대한 법정단위 표기법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법 지키면 오히려 시장 혼란 우려”드라이버, 렌치, 드릴 등 산업 공구 등은 1961년 제정된 계량에 관한 법률(법정계량법)에 따라 밀리미터로 표기해 판매해야 한다. 비법정단위를 사용해 발생하는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하지만 국내 공구 제품은 1945년 해방 이후 주로 미국에서 들어왔고, 미국 기준인 인치로 표기돼 있다. 실제 공구를 사용하는 산업 현장에서도 인치를 기준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기존 사용하던 인치를 밀리미터로 바꾸는 게 현장과 동떨어진 규제라고 이날 상가 상인들은 물론 공구 유통 업체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배경이다.구로기계공구상가에서 20년가량 매장을 운영한 B 사장은 “단순히 공구에 쓰인 단위 표기를 바꾸는 게 아니다”며 “볼트만 해도 수십개가 있고, 이를 산업 현장에서 밀리미터보다 정교한 인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어 밀리미터로 바꿀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에 따라 판매하는 공구 제품 단위를 바꿔 표기한다면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상가 상인들은 가뜩이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판매 제품에 표기된 단위까지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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