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음반을 발매한 피아니스트 최희연. 유니버설뮤직 제공 “베토벤은 항상 1악장에서 문제를 던지면서 시작해요. 그걸 천재적으로 해결해가는 과정이 속을 후련하게 하고 카타르시스(정화)를 주거든요.”미국 존스홉킨스대 피보디음악원 교수인 피아니스트 최희연(57)은 “어떤 영화보다 드라마틱하고 신난다”고 베토벤 음악의 매력을 꼽았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음반을 발매하며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풍월당에서 연 기자간담회 자리였다.음반 9장을 녹음하는 데 10년 세월이 걸렸다. 2015년 독일 유명 스튜디오 텔덱스 녹음이 시작이었다. 원래 2003년 녹음이 추진됐지만, 임신과 함께 중단됐다. 작은 움직임에도 태아가 위험하다는 의사의 권고를 따라야 했다. “내심 ‘아직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도 있었으니, 공부를 더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그에게 베토벤은 ‘애증의 대상’이다. “정말 제 뜻대로 안 되는 음악이 베토벤이죠.” 그런데도 그토록 베토벤에 매달린 이유를 묻자, 어머니와의 추억을 꺼냈다. “아버지와 일찍 사별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시던 어머니께서 제가 피아노를 연주하면 뛰어오셔서 ‘곡이 너무 좋은데 작곡가가 누구냐’고 물으셨어요. 그럴 때마다 대부분 베토벤 곡이었어요.” 최 교수는 “음악을 전공하지도 않은 어머니가 특별히 베토벤을 좋아하셨다. 그의 음악이 어머니께 힘과 용기를 줬다”고 기억했다. 그래서인지 그 역시 “베토벤 음악이 지닌 투지와 용기, 뚫고 나가는 힘에 이끌렸던 것 같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음반을 발매를 기념해 오는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주회를 연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이번 전집 음반은 모두 ‘뵈젠도르퍼’ 피아노로 연주했다. “칸타빌레(노래하듯) 사운드가 굉장히 뛰어난 피아노예요. 음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고, 그 음색이 베토벤 음악을, 빈 음악을 연주하기에 가장 적합해요.” 그가 “짧은 곡인데 녹음 과정에서 많이 끙끙거렸다”고 소개한 곡은 27번 소나타다. 그는 “4번 소나타 2악장을 특히 좋아해 녹음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녹음이 잘 끝났다”고 했다. 연주하기에 가장 까다로 홍대입구역 인근 R2(홍대걷고싶은거리) 정류장에 서 있는 마포순환열차버스의 모습. 오유림 기자 "뿌-뿌-"기적 소리와 함께 증기기관차 형태의 전기버스가 홍대입구역 인근의 진분홍색정류장을출발하자, 창밖 관광객들이 일제히 쳐다보며 손을 흔들었다.지난 3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시범 운영 중인 증기기관차 감성을 담은 16인승 전기버스 ‘마포순환열차버스’에 직접 탑승해 보았다. 큰 버스라면 지날 수 없을좁은 골목길을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니 곳곳에 진분홍색의 정류장이 눈에띄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입니다" "하늘공원입니다" 각 정류장에 도착할 때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해당 명소와 관련한 설명 방송이 나왔다. 버스 천장에 부착된 큰 모니터에서는 명소마다의 최근 모습, 과거 모습 등의 사진이 송출됐다."칙칙폭폭-" 약 30분 가량간간이 나오는수증기 배출음과기적 소리를 들으며 마포구 골목 모습을 구경하다 보니마포 반려동물 캠핑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캠핑장으로 들어가니푸들과 포메라니안들이 혀를 내민 채 뛰놀고 있고, 견주들은 천막 속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다른 쪽에는 대형견을 위한 캠핑장도 마련돼 있었다. 마포순환열차버스 내부에서 관광 명소와 관련한 안내와 사진이 나오는 화면. 오유림 기자 마포구는 오는 5월 1일부터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정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증기와 기적 소리를 내며 17개 정류소를 순환하는 관광 전용버스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물론 망원한강공원, 경의선숲길, 마포새빛문화숲, 망리단길 등의 주요 명소를 다닐 수 있고, 난지캠핑장이나 마포반려동물캠핑장과 같이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은 지역도 갈 수 있다. 마포순환열차버스의 노선도. /자료=마포구 아현시장, 도화꽃길, 용강맛길, 염리대흥숲길, 레드로드, 하늘길, 연남끼리끼리길, 망원시장과 망리단길, 망원월드컵시장과 방울내길, 성미산문화길, 성산문화길까지 마포의 11대 상권을